인구 130만의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를 사람들은 흔히 ‘스타트업 공화국’이라고 부르더라고요. 그런데 이 별명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걸 직접 경험하고 나서 꽤 충격을 받았거든요. 탈린 공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는 동안, 운전기사분이 “우리나라는 이제 서류가 필요 없어요. 모든 게 디지털 ID로 끝나요”라고 말하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. 불과 몇 달 전에 다녀온 실리콘밸리에서도 이 정도로 행정의 디지털화가 체감되지 않았는데 말이죠. 사실 에스토니아는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할 당시만 해도 국민 대다수가 전화선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가난한 국가였어요. 그랬던 나라가 어떻게 불과 30여 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앞선 블록체인 강국으로 변모했는지 그 배경을 파고들어 보면, 우리가 흔히 ..